
레드뷰 예술 –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 소식지
특집호: 2025년 레드 어워드, 발행일자 : 2025.12.10(수)
“시상식을 빙자한 한국 문화예술계에서 가장 붉은 집회장”
 2025 레드 어워드 2015.12.13. 공간채비 |
1. 경쟁체제에서 상을 주고받는 의미는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레드 어워드 상의 출발과 목적은 무엇인가요?
제1회 레드 어워드 2013.01.04. 신도림 예술공간 고리 _ 콜트콜텍 기타노동자 밴드 |
처음 취지는 무척 소박했습니다. 연말 연초에 불러주는 이 없어 외롭게 지낼 좌파 예술인과 활동가들끼리 모여서 한해 어떻게 살았는지 공유하고 또 한해 열심히 싸우자고 응원하는, 일종의 송년회 자리를 만들어 보자는 게 시작이었어요. 시상식은 이 송년회 또는 신년회 조직을 위한 구실이자 이벤트였던 거죠. 그렇게 해서 2013년 1월 4일 처음 막을 올렸습니다.
초기에는 기존 시상식 형식을 차용해서, 장르별로 후보작을 영상으로 먼저 소개한 후에 수상작을 발표하고 수상소감을 듣는 경쟁 형식을 따랐습니다. 그런데 그 경쟁의 기준이라는 게, 누가 더 날카롭게 자본과 국가에 맞서 투쟁하고 누가 더 폭넓게 노동자 민중과 연대했는가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의미의 자본주의적 경쟁과는 아주 다릅니다. 콜트콜텍 기타노동자 밴드가 첫 회 레드 어워드 수상자 중 하나였다고 하면, 이해하기가 쉬울까요?
레드 어워드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현재 레드 어워드의 슬로건으로 대신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자본의 착취, 국가의 폭력, 사회적 차별에 저항하는 대안적 문화, 대항적 예술의 붉은 연대”
2. 레드 어워드는 선정 과정은 어떻게 거치는가요?
우선, 선정위원회를 구성하는데요, 레드 어워드 취지에 동의하는 예술인이나 활동가들로 구성이 됩니다. 아무래도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시상식인 만큼, 선정위원들도 노동당 노선을 이해하는 좌파 문화예술인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레드 어워드 초기부터 전통이라면 전통인데, 역대 레드 어워드 수상자들이 새로운 선정위원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권위 있는 자들이 심사해서 내려 주는 상이 아니라 동료들이 서로를 응원하는 시스템인 거죠. 그리고 레드 어워드 노선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장르별 부문별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기존 선정위원의 추천과 선정위원회 동의를 거쳐 새로운 선정위원을 초대하기도 합니다.
선정위원회가 구성이 되면, 선정위원들이 후보작을 추천하는 한편 선정위원회 외부에서는 온라인으로 후보작 추천을 받습니다. 후보작들이 모이면 보통 3~4회 선정회의를 통해 레드 어워드 취지에 부합하는 수상작을 선정하는데, 작업의 주체와 목적과 과정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하되, 레드 어워드가 아니면 주목받지 못할 주변부의 작업과 활동들을 우선에 둡니다.
2017년부터는 해마다 테마를 정해서, 그 해 레드 어워드가 특별히 주목해야 할 의제와 작업들을 놓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습니다. 예컨대, 2017년의 테마는 러시아 사회주의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트: 혁명과 공전 사이에서’였고, 2025년 올해의 테마는 조선공산당 창당 100주년과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 결성 100주년을 기념해 ‘동맹’으로 잡았습니다.
3. 레드 어워드와 다른 상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2018 레드 어워드 2018.11.06. 시민청 바스락홀 |
2022 레드 어워드 2022.11.06. 다리소극장 |
레드 어워드 초기 슬로건이 “지극히 편파적인 시상식”이었습니다. 예술은 정치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무척 정치적인 몰상식이 만연한 한국사회에서 레드 어워드는 예술의 정치성을 전면에 드러냅니다. 그리고 상은커녕 대중의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붉은 작업이나 활동들을 주목하고 초대하는 유일한 시상식입니다.
실제로 좌파 문화예술계에서 그리고 어쩌면 당연하게도 좌파 문화예술계에서만, 레드 어워드는 뜨거운 호응을 받았습니다. 첫 회 수상자들이 상이랍시고 받은 거라고는 당시 위원회 운영위원들이 손수 제작한 도자기 컵이 다였는데도 말이에요. 왼쪽에서 아래에서 묵묵히 작업하고 활동했던 문화예술인들에게는 레드 어워드 같은 붉은 시상식이 절실했던 겁니다.
이후 안팎의 평가를 통해서 4회차부터는 선정부문을 장르 대신 선정취지를 기준으로 나누고, 과거 후보작으로 분류되던 작업들을 모두 수상작으로 초대해서 연대를 도모하는 장으로서의 성격을 강화해 왔습니다. 아울러 사회주의 이념도 강화해서 7회차에 해당하는 2018년부터 6년 동안은 사회주의 혁명기념일인 11월 7일 전후에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레드 어워드는 자본주의 착취와 국가의 폭력, 사회적 차별에 저항하는 문화예술인들이 서로서로를 응원하는 시상식입니다. 현 체제가 주목하지 않는,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에게 절실하고 소중한 작업들을 모아 세상에 알리고 미래를 향한 더 큰 연대를 도모하는 자리입니다. 시상식을 빙자한 한국 문화예술계에서 가장 붉은 집회장입니다.
4. 2025년 레드 어워드는 몇 회째 입니까? 그동안 상을 진행하며 힘들었던 과정 또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요.
 2019 레드 어워드 2019.11.07. 시민청 바스락홀 _ 레드 어워드 트로피 |
올해가 열네 번째인데요, 지금의 레드 어워드 로고와 트로피는 3회부터 등장합니다. 1회 때엔 앞서 말씀드린 대로 도자기 컵, 2회 때엔 붉은 장미 비누를 트로피 대신 드렸는데, 모두 문화예술위원회 운영위원들이 직접 만들었습니다. 3, 4회 때 지금의 트로피를, 역시 운영위원이 디자인해서 주문 제작하기는 했는데, 그때는 재질이 나무여서 붉은 색칠은 추가로 따로 해야 했어요. 이걸 누가 했겠어요? 3회 때에는 자취방에 모여서 아크릴 물감으로, 4회 때에는 노동당 당사 옥상에 모여서 페인트 스프레이로, 모두 운영위원들이 직접 했답니다.
이후 10년 동안 현재의 아크릴 소재 트로피를 준비하고 있는데, 을지로에 있는 공장에서 주문 제작하는 지금도, 붉은 아크릴에 레드 어워드 패찰을 붙이는 작업은 제가 수작업으로 직접 한답니다. 참, 지금의 트로피 모양은 낫과 망치를 이용해 revolution의 ‘r’과 춤추는 사람 ‘人’과 함께 비상하는 ‘새’를 형상화한 것이랍니다. 사소하지만 레드 어워드가 계속 성장해 왔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할지 지켜봐 주세요.
5. 2025년 레드 어워드 각 부문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4회 째인 2015 레드 어워드부터 장르에서 부문으로 전환해서 2018년부터 지금의 8개 선정부문 형식을 따르고 있는데요, 먼저 주목할 만한 ‘광장’은 비판적 문화예술 역량을 성장시킨 교육 및 선전활동, ‘기록’은 과거 또는 현재 사건에 대한 민중적 관점의 다큐멘터리 성과, ‘담론’은 비판적 문화예술을 소개한 담론활동, ‘시선’은 새로운 비판적 인식이나 사회상을 제시한 창작활동을 선정합니다.
이어서 주목할 만한 ‘연대’는 지역이나 투쟁 현장에 연대한 문화예술적 연대, ‘토대’는 비판적 저항적 문화예술을 위한 조직적 토대를 마련한 활동, ‘형식’은 미학적으로 새로운 형식과 방법을 제시한 활동을 선정합니다. 마지막으로 레드 어워드에만 있는 독특한 상이자 매년 후보가 너무 많아 선정위원들을 힘들게 하는 주목할 만한 ‘반동’은 이 사회를 퇴행시킨 문화예술계 사건 또는 주체를 선정합니다.
6. 향후 계획이나 바램이 있다면요?
2018 레드 어워드 2018.11.06. 시민청 바스락홀 |
2024 레드 어워드 2024.12.21. 공간채비
|
레드 어워드에 대한 기대치는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집행위원장인 저도 매년 더 큰 욕심을 내게 됩니다. 그만큼 책임감도 무거워지죠. 여름 끝자락 즈음이면 올해도 레드 어워드를 준비해야지, 누구랑 함께할까, 어느 공간에서 할까, 자금은 또 어떻게 모을까 등의 고민으로 신경이 곤두서기 시작하고, 선정회의가 마무리되고 본격적으로 시상식 준비에 접어들면, 이 일을 내가 왜 또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을 수십 번도 더 합니다.
하지만 선정위원들을 비롯해 급할 때면 언제나 기꺼이 손 내밀어 주는 동지들 덕분에 늘 시상식 막은 예정대로 오릅니다. 그리고 오랜 만에 시상자로 레드 어워드를 다시 찾은 역대 수상자들의 인사와 레드 어워드의 주목으로 이제 영락없이 좌파로 공인되고 만 수상자들의 수상소감에 웃고 울다 보면, 레드 어워드가 왜 나를, 우리를 매년 다시 불러내고, 왜 나는, 우리는 매년 이 부름에 기꺼이 응답하는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착취와 폭력과 차별에 맞서 싸우는 게 나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 무의미한 게 아닐까 싶었던 내 작업과 활동에 대한 이해와 공감, 그리고 한해 고생 많았다는 위로와 새해에도 지치지 말고 계속 함께 싸우자는 응원들로 가득한 자리가 레드 어워드 시상식이었던 거죠.
레드 어워드에 감동받은 사람들 대개는 레드 어워드의 규모를 더욱 키우자고 하기 마련입니다. 소중한 작업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은 중요하고, 계속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그런데 레드 어워드의 외형적 규모를 키우는 것은 우리를 지치게 할 뿐더러 무엇보다도 자칫 레드 어워드의 정수를 잃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외적인 확장도 좋지만 모처럼 함께 모인 사람들이 더욱 내밀한 교류를 할 수 있는 내적인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준비해 보고 싶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클레임 https://www.newsclaim.co.kr/ 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2025 레드 어워드 □ 2025년 12월13일 토요일 오후 5시 □ 공간 채비 (서울 중구 서애로1길 11, 헤센스마트 2층) □ 주관 :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 □ 주최 : 2025 레드 어워드 조직위원회 □ 신청양식 : http://bit.ly/2025RAO □ 분담금 입금계좌 : 3333166286974 카카오뱅크(예금주 이현희) |
레드뷰 예술 –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 소식지
특집호: 2025년 레드 어워드, 발행일자 : 2025.12.10(수)
“시상식을 빙자한 한국 문화예술계에서 가장 붉은 집회장”
2025 레드 어워드
2015.12.13. 공간채비
1. 경쟁체제에서 상을 주고받는 의미는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레드 어워드 상의 출발과 목적은 무엇인가요?
제1회 레드 어워드
2013.01.04. 신도림 예술공간 고리 _ 콜트콜텍 기타노동자 밴드
처음 취지는 무척 소박했습니다. 연말 연초에 불러주는 이 없어 외롭게 지낼 좌파 예술인과 활동가들끼리 모여서 한해 어떻게 살았는지 공유하고 또 한해 열심히 싸우자고 응원하는, 일종의 송년회 자리를 만들어 보자는 게 시작이었어요. 시상식은 이 송년회 또는 신년회 조직을 위한 구실이자 이벤트였던 거죠. 그렇게 해서 2013년 1월 4일 처음 막을 올렸습니다.
초기에는 기존 시상식 형식을 차용해서, 장르별로 후보작을 영상으로 먼저 소개한 후에 수상작을 발표하고 수상소감을 듣는 경쟁 형식을 따랐습니다. 그런데 그 경쟁의 기준이라는 게, 누가 더 날카롭게 자본과 국가에 맞서 투쟁하고 누가 더 폭넓게 노동자 민중과 연대했는가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의미의 자본주의적 경쟁과는 아주 다릅니다. 콜트콜텍 기타노동자 밴드가 첫 회 레드 어워드 수상자 중 하나였다고 하면, 이해하기가 쉬울까요?
레드 어워드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현재 레드 어워드의 슬로건으로 대신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자본의 착취, 국가의 폭력, 사회적 차별에 저항하는 대안적 문화, 대항적 예술의 붉은 연대”
2. 레드 어워드는 선정 과정은 어떻게 거치는가요?
우선, 선정위원회를 구성하는데요, 레드 어워드 취지에 동의하는 예술인이나 활동가들로 구성이 됩니다. 아무래도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시상식인 만큼, 선정위원들도 노동당 노선을 이해하는 좌파 문화예술인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레드 어워드 초기부터 전통이라면 전통인데, 역대 레드 어워드 수상자들이 새로운 선정위원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권위 있는 자들이 심사해서 내려 주는 상이 아니라 동료들이 서로를 응원하는 시스템인 거죠. 그리고 레드 어워드 노선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장르별 부문별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기존 선정위원의 추천과 선정위원회 동의를 거쳐 새로운 선정위원을 초대하기도 합니다.
선정위원회가 구성이 되면, 선정위원들이 후보작을 추천하는 한편 선정위원회 외부에서는 온라인으로 후보작 추천을 받습니다. 후보작들이 모이면 보통 3~4회 선정회의를 통해 레드 어워드 취지에 부합하는 수상작을 선정하는데, 작업의 주체와 목적과 과정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하되, 레드 어워드가 아니면 주목받지 못할 주변부의 작업과 활동들을 우선에 둡니다.
2017년부터는 해마다 테마를 정해서, 그 해 레드 어워드가 특별히 주목해야 할 의제와 작업들을 놓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습니다. 예컨대, 2017년의 테마는 러시아 사회주의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트: 혁명과 공전 사이에서’였고, 2025년 올해의 테마는 조선공산당 창당 100주년과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 결성 100주년을 기념해 ‘동맹’으로 잡았습니다.
3. 레드 어워드와 다른 상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2018 레드 어워드
2018.11.06. 시민청 바스락홀
2022 레드 어워드
2022.11.06. 다리소극장
레드 어워드 초기 슬로건이 “지극히 편파적인 시상식”이었습니다. 예술은 정치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무척 정치적인 몰상식이 만연한 한국사회에서 레드 어워드는 예술의 정치성을 전면에 드러냅니다. 그리고 상은커녕 대중의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붉은 작업이나 활동들을 주목하고 초대하는 유일한 시상식입니다.
실제로 좌파 문화예술계에서 그리고 어쩌면 당연하게도 좌파 문화예술계에서만, 레드 어워드는 뜨거운 호응을 받았습니다. 첫 회 수상자들이 상이랍시고 받은 거라고는 당시 위원회 운영위원들이 손수 제작한 도자기 컵이 다였는데도 말이에요. 왼쪽에서 아래에서 묵묵히 작업하고 활동했던 문화예술인들에게는 레드 어워드 같은 붉은 시상식이 절실했던 겁니다.
이후 안팎의 평가를 통해서 4회차부터는 선정부문을 장르 대신 선정취지를 기준으로 나누고, 과거 후보작으로 분류되던 작업들을 모두 수상작으로 초대해서 연대를 도모하는 장으로서의 성격을 강화해 왔습니다. 아울러 사회주의 이념도 강화해서 7회차에 해당하는 2018년부터 6년 동안은 사회주의 혁명기념일인 11월 7일 전후에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레드 어워드는 자본주의 착취와 국가의 폭력, 사회적 차별에 저항하는 문화예술인들이 서로서로를 응원하는 시상식입니다. 현 체제가 주목하지 않는,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에게 절실하고 소중한 작업들을 모아 세상에 알리고 미래를 향한 더 큰 연대를 도모하는 자리입니다. 시상식을 빙자한 한국 문화예술계에서 가장 붉은 집회장입니다.
4. 2025년 레드 어워드는 몇 회째 입니까? 그동안 상을 진행하며 힘들었던 과정 또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요.
2019 레드 어워드
2019.11.07. 시민청 바스락홀 _ 레드 어워드 트로피
올해가 열네 번째인데요, 지금의 레드 어워드 로고와 트로피는 3회부터 등장합니다. 1회 때엔 앞서 말씀드린 대로 도자기 컵, 2회 때엔 붉은 장미 비누를 트로피 대신 드렸는데, 모두 문화예술위원회 운영위원들이 직접 만들었습니다. 3, 4회 때 지금의 트로피를, 역시 운영위원이 디자인해서 주문 제작하기는 했는데, 그때는 재질이 나무여서 붉은 색칠은 추가로 따로 해야 했어요. 이걸 누가 했겠어요? 3회 때에는 자취방에 모여서 아크릴 물감으로, 4회 때에는 노동당 당사 옥상에 모여서 페인트 스프레이로, 모두 운영위원들이 직접 했답니다.
이후 10년 동안 현재의 아크릴 소재 트로피를 준비하고 있는데, 을지로에 있는 공장에서 주문 제작하는 지금도, 붉은 아크릴에 레드 어워드 패찰을 붙이는 작업은 제가 수작업으로 직접 한답니다. 참, 지금의 트로피 모양은 낫과 망치를 이용해 revolution의 ‘r’과 춤추는 사람 ‘人’과 함께 비상하는 ‘새’를 형상화한 것이랍니다. 사소하지만 레드 어워드가 계속 성장해 왔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할지 지켜봐 주세요.
5. 2025년 레드 어워드 각 부문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4회 째인 2015 레드 어워드부터 장르에서 부문으로 전환해서 2018년부터 지금의 8개 선정부문 형식을 따르고 있는데요, 먼저 주목할 만한 ‘광장’은 비판적 문화예술 역량을 성장시킨 교육 및 선전활동, ‘기록’은 과거 또는 현재 사건에 대한 민중적 관점의 다큐멘터리 성과, ‘담론’은 비판적 문화예술을 소개한 담론활동, ‘시선’은 새로운 비판적 인식이나 사회상을 제시한 창작활동을 선정합니다.
이어서 주목할 만한 ‘연대’는 지역이나 투쟁 현장에 연대한 문화예술적 연대, ‘토대’는 비판적 저항적 문화예술을 위한 조직적 토대를 마련한 활동, ‘형식’은 미학적으로 새로운 형식과 방법을 제시한 활동을 선정합니다. 마지막으로 레드 어워드에만 있는 독특한 상이자 매년 후보가 너무 많아 선정위원들을 힘들게 하는 주목할 만한 ‘반동’은 이 사회를 퇴행시킨 문화예술계 사건 또는 주체를 선정합니다.
6. 향후 계획이나 바램이 있다면요?
2018 레드 어워드
2018.11.06. 시민청 바스락홀
2024 레드 어워드
2024.12.21. 공간채비
레드 어워드에 대한 기대치는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집행위원장인 저도 매년 더 큰 욕심을 내게 됩니다. 그만큼 책임감도 무거워지죠. 여름 끝자락 즈음이면 올해도 레드 어워드를 준비해야지, 누구랑 함께할까, 어느 공간에서 할까, 자금은 또 어떻게 모을까 등의 고민으로 신경이 곤두서기 시작하고, 선정회의가 마무리되고 본격적으로 시상식 준비에 접어들면, 이 일을 내가 왜 또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을 수십 번도 더 합니다.
하지만 선정위원들을 비롯해 급할 때면 언제나 기꺼이 손 내밀어 주는 동지들 덕분에 늘 시상식 막은 예정대로 오릅니다. 그리고 오랜 만에 시상자로 레드 어워드를 다시 찾은 역대 수상자들의 인사와 레드 어워드의 주목으로 이제 영락없이 좌파로 공인되고 만 수상자들의 수상소감에 웃고 울다 보면, 레드 어워드가 왜 나를, 우리를 매년 다시 불러내고, 왜 나는, 우리는 매년 이 부름에 기꺼이 응답하는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착취와 폭력과 차별에 맞서 싸우는 게 나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 무의미한 게 아닐까 싶었던 내 작업과 활동에 대한 이해와 공감, 그리고 한해 고생 많았다는 위로와 새해에도 지치지 말고 계속 함께 싸우자는 응원들로 가득한 자리가 레드 어워드 시상식이었던 거죠.
레드 어워드에 감동받은 사람들 대개는 레드 어워드의 규모를 더욱 키우자고 하기 마련입니다. 소중한 작업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은 중요하고, 계속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그런데 레드 어워드의 외형적 규모를 키우는 것은 우리를 지치게 할 뿐더러 무엇보다도 자칫 레드 어워드의 정수를 잃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외적인 확장도 좋지만 모처럼 함께 모인 사람들이 더욱 내밀한 교류를 할 수 있는 내적인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준비해 보고 싶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클레임 https://www.newsclaim.co.kr/ 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2025 레드 어워드
□ 2025년 12월13일 토요일 오후 5시
□ 공간 채비 (서울 중구 서애로1길 11, 헤센스마트 2층)
□ 주관 :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
□ 주최 : 2025 레드 어워드 조직위원회
□ 신청양식 : http://bit.ly/2025RAO
□ 분담금 입금계좌 : 3333166286974 카카오뱅크(예금주 이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