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동향] “우리는 쿠바로 항해합니다”
- 봉쇄로 어려움에 처한 쿠바를 지원하는 국제연대 직접행동이 펼쳐지다. “Nuestra América Flotilla(누에스트라 아메리카 함대)”
카리브해에 있는 사회주의 국가 쿠바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 및 봉쇄조치는 수십년 동안 계속되어 왔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1월 베네수엘라를 침공하여 마두로 대통령을 납치한 데 이어, 그동안 진행되어 왔던 쿠바에 대한 봉쇄조치를 더욱 강화하여 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연말까지 쿠바 정부를 전복시키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선언하기도 하였으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워싱턴은 60년간 이어온 쿠바에 대한 봉쇄를 사실상 포위 공격으로 강화하고 있다. 쿠바를 미국에 대한 ‘특이하고 비상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1월 말, 봉쇄 수위를 높이는 새로운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이 명령은 쿠바에 연료를 공급하는 모든 국가에 대한 제재, 물품 지원 금지 및 이를 위반할 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승인하는 내용이다. 워싱턴은 이를 ‘최대 압박’이라고 부르면서, 실제로 해상에서 유조선을 나포하고, 항공편을 차단하고, 금융 채널을 동결하여 왔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한 이후 쿠바로의 베네수엘라 석유공급이 중단되었으며,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에 대한 압박으로 주요 석유 공급이 끊겼다. 1월 이후 단 한 달 만에 쿠바 석유 수입량의 77%가 사라졌다. 러시아에서 공급받는 10%와 멕시코에서 보내는 소량의 지원으로는 이 부족분을 채울 수 없는 상태이다.
이로 인하여 쿠바에서는 잦은 정전사태로 인해 전기공급이 끊겨 왔으며, 미국의 금수 조치는 필수 의약품, 의료 장비 공급을 제한하여, 아스피린부터 시작하여 암 치료제에 이르기까지 의약품의 심각한 부족을 야기하여 왔다. 병원에서의 수술을 비롯한 치료행위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었음은 당연하다.
이와 같은 쿠바에 대한 석유공급 중단을 비롯한 금수 조치, 경제제재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미국 정부의 목표는 분명하다. 기아, 의약품 부족, 에너지 공급 중단을 통해 쿠바 국민을 고통에 빠뜨리고, 쿠바 정권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다. 플로리다 주의 하원의원은 인구 1,100만 명에 달하는 쿠바에 ‘석유도, 여행도, 산소도 공급하지 않겠다’고 위협했다고 한다. 트럼프 정부는 쿠바의 사회주의 정부를 굴복시키려는 것이다.
이러한 미국 정부에 맞서, ‘정부가 고통을 강요할 때 연대는 의무’라고 천명하면서, 노동조합, 사회단체, 풀뿌리 조직으로 구성된 국제연대체가 카리브해를 가로질러 쿠바 국민들에게 식량, 의약품, 그리고 필수품을 전달하기 위하여 'Nuestra América Flotilla(누에스트라 아메리카 함대)‘를 구성하여, 의약품, 태양광 설비 등을 싣고 3월 초에 항해를 떠났다. 이 함대는 국경을 넘어 팔레스타인에 의약품과 식량을 지원하는 ’Smud Flotilla(스무드 함대)‘에서 본 딴 것이다. ’누에스트라 아메리카 함대‘는 ’쿠바 국민을 위한 중요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쿠바로 항해‘한다며, ’포위망을 허물고, 생명을 구하고, 쿠바 민족 자결의 대의‘를 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Progressive International(사회주의 정당, 사회운동, 노동조합간의 국제연대조직), 직접행동단체 등이 참여하였으며, 기후운동가인 그레탄 툰베리를 비롯하여 영국의 제레미 코빈 의원, 미국의 라시다 틀라이브 하원의원, 아다 콜라우 전 바르셀로나 시장 등을 비롯한 수천명의 사람들이 지지와 동참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함대는 3월 20일 쿠바 하바나에 도착하여, 물품을 전달하고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대통령이 참가한 가운데에 연대행사를 가졌다. 이보다 앞서서 3월 17일에는 항공편을 통하여 ‘Nuestra América Convoy(호송대)’란 이름의 물품지원이 이뤄지기도 하였다.
이 같은 흐름에 참여한 활동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를 종식시키는 운동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봉쇄에 맞선 해상 시위대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온 국제연대의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하면서 “참가자들에게 단순히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정치적 고립을 깨고 국제주의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아프리카에서는 ‘범아프리카주의 투데이(Pan Africanism Today)’가 주도하고 35개 이상의 정당 및 민중 운동 단체가 지지한 연대 서한을 발표하였으며, 이후, 아프리카 전역의 여러 단체들이 쿠바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는 대륙 전역의 쿠바 대사관에 서한을 전달하여 반제국주의 투쟁과 국제주의에 뿌리를 둔 오랜 유대 관계를 재확인하는 한편, 심화되는 경제적 압박 속에서 쿠바가 처한 어려운 상황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도 포함된다.
NUMSA(남아프리카공화국 금속노조)는 연대 성명을 발표하여 미국의 봉쇄 조치 즉각 해제, 쿠바에 대한 인도적 및 기술적 지원 확대, 그리고 에너지 공급이 쿠바에 도달하도록 브릭스(BRICS) 국가 간의 협력 강화를 촉구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아프리카에서의 정치적 연대는 4월 이후 몇 주동안 지속될 예정이다.
한편 3월 30일에는 73만 배럴(10일 정도 사용량)의 석유를 실은 러시아 유조선이 쿠바에 도착하였다. 이는 쿠바에 석유를 제공하려는 러시아의 적극적인 의지에 따라 진행된 미국과의 외교적 협상의 결과라고 알려진다. 멕시코 정부 또한 쿠바에 대한 석유 공급을 재개한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이루어질 지는 불투명하다.
[국제동향] “우리는 쿠바로 항해합니다”
- 봉쇄로 어려움에 처한 쿠바를 지원하는 국제연대 직접행동이 펼쳐지다. “Nuestra América Flotilla(누에스트라 아메리카 함대)”
카리브해에 있는 사회주의 국가 쿠바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 및 봉쇄조치는 수십년 동안 계속되어 왔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1월 베네수엘라를 침공하여 마두로 대통령을 납치한 데 이어, 그동안 진행되어 왔던 쿠바에 대한 봉쇄조치를 더욱 강화하여 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연말까지 쿠바 정부를 전복시키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선언하기도 하였으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워싱턴은 60년간 이어온 쿠바에 대한 봉쇄를 사실상 포위 공격으로 강화하고 있다. 쿠바를 미국에 대한 ‘특이하고 비상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1월 말, 봉쇄 수위를 높이는 새로운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이 명령은 쿠바에 연료를 공급하는 모든 국가에 대한 제재, 물품 지원 금지 및 이를 위반할 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승인하는 내용이다. 워싱턴은 이를 ‘최대 압박’이라고 부르면서, 실제로 해상에서 유조선을 나포하고, 항공편을 차단하고, 금융 채널을 동결하여 왔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한 이후 쿠바로의 베네수엘라 석유공급이 중단되었으며,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에 대한 압박으로 주요 석유 공급이 끊겼다. 1월 이후 단 한 달 만에 쿠바 석유 수입량의 77%가 사라졌다. 러시아에서 공급받는 10%와 멕시코에서 보내는 소량의 지원으로는 이 부족분을 채울 수 없는 상태이다.
이로 인하여 쿠바에서는 잦은 정전사태로 인해 전기공급이 끊겨 왔으며, 미국의 금수 조치는 필수 의약품, 의료 장비 공급을 제한하여, 아스피린부터 시작하여 암 치료제에 이르기까지 의약품의 심각한 부족을 야기하여 왔다. 병원에서의 수술을 비롯한 치료행위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었음은 당연하다.
이와 같은 쿠바에 대한 석유공급 중단을 비롯한 금수 조치, 경제제재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미국 정부의 목표는 분명하다. 기아, 의약품 부족, 에너지 공급 중단을 통해 쿠바 국민을 고통에 빠뜨리고, 쿠바 정권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다. 플로리다 주의 하원의원은 인구 1,100만 명에 달하는 쿠바에 ‘석유도, 여행도, 산소도 공급하지 않겠다’고 위협했다고 한다. 트럼프 정부는 쿠바의 사회주의 정부를 굴복시키려는 것이다.
이러한 미국 정부에 맞서, ‘정부가 고통을 강요할 때 연대는 의무’라고 천명하면서, 노동조합, 사회단체, 풀뿌리 조직으로 구성된 국제연대체가 카리브해를 가로질러 쿠바 국민들에게 식량, 의약품, 그리고 필수품을 전달하기 위하여 'Nuestra América Flotilla(누에스트라 아메리카 함대)‘를 구성하여, 의약품, 태양광 설비 등을 싣고 3월 초에 항해를 떠났다. 이 함대는 국경을 넘어 팔레스타인에 의약품과 식량을 지원하는 ’Smud Flotilla(스무드 함대)‘에서 본 딴 것이다. ’누에스트라 아메리카 함대‘는 ’쿠바 국민을 위한 중요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쿠바로 항해‘한다며, ’포위망을 허물고, 생명을 구하고, 쿠바 민족 자결의 대의‘를 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Progressive International(사회주의 정당, 사회운동, 노동조합간의 국제연대조직), 직접행동단체 등이 참여하였으며, 기후운동가인 그레탄 툰베리를 비롯하여 영국의 제레미 코빈 의원, 미국의 라시다 틀라이브 하원의원, 아다 콜라우 전 바르셀로나 시장 등을 비롯한 수천명의 사람들이 지지와 동참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함대는 3월 20일 쿠바 하바나에 도착하여, 물품을 전달하고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대통령이 참가한 가운데에 연대행사를 가졌다. 이보다 앞서서 3월 17일에는 항공편을 통하여 ‘Nuestra América Convoy(호송대)’란 이름의 물품지원이 이뤄지기도 하였다.
이 같은 흐름에 참여한 활동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를 종식시키는 운동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봉쇄에 맞선 해상 시위대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온 국제연대의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하면서 “참가자들에게 단순히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정치적 고립을 깨고 국제주의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아프리카에서는 ‘범아프리카주의 투데이(Pan Africanism Today)’가 주도하고 35개 이상의 정당 및 민중 운동 단체가 지지한 연대 서한을 발표하였으며, 이후, 아프리카 전역의 여러 단체들이 쿠바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는 대륙 전역의 쿠바 대사관에 서한을 전달하여 반제국주의 투쟁과 국제주의에 뿌리를 둔 오랜 유대 관계를 재확인하는 한편, 심화되는 경제적 압박 속에서 쿠바가 처한 어려운 상황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도 포함된다.
NUMSA(남아프리카공화국 금속노조)는 연대 성명을 발표하여 미국의 봉쇄 조치 즉각 해제, 쿠바에 대한 인도적 및 기술적 지원 확대, 그리고 에너지 공급이 쿠바에 도달하도록 브릭스(BRICS) 국가 간의 협력 강화를 촉구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아프리카에서의 정치적 연대는 4월 이후 몇 주동안 지속될 예정이다.
한편 3월 30일에는 73만 배럴(10일 정도 사용량)의 석유를 실은 러시아 유조선이 쿠바에 도착하였다. 이는 쿠바에 석유를 제공하려는 러시아의 적극적인 의지에 따라 진행된 미국과의 외교적 협상의 결과라고 알려진다. 멕시코 정부 또한 쿠바에 대한 석유 공급을 재개한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이루어질 지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