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자평화회담의 추이와 의미,
그리고 팔레스타인 연대를 위한 지구적 행동의 확산
지난 9월 2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가자 전쟁 종전안을 발표하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종전안에 동의하면서 가자 평화회담이 이집트에서 시작되었다. 종전안은 이스라엘 인질 및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과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군, 가자지구 관리 및 재개발을 골자로 한다. 종전안이 제안된 일주일 정도 후인 10월 9일 이집트에서 진행된 평화회담에서 팔레스타인 하마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서의 전쟁 종식, 점령군의 철수, 지원금 유입, 포로 교환 등을 규정한 협정’을 1단계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어,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 중단과 협정 이행에 대한 트럼프의 보장을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
트럼프가 제안한 종전안, 팔레스타인의 자결권과 평화를 가져올까?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종전안에서 제출된 계획은 트럼프 자신이 의장을 맡는 ‘평화 위원회’,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자체 안보 통제를 부정하는 ‘국제 안정화군’, 그리고 가자를 글로벌 자본 축적 및 착취 체계에 통합하기 위한 특별경제구역을 창설하는 내용으로 종전 이후 가자지구의 통치구조와 재건 계획을 제안하고 있다.
제안된 재건 계획은 팔레스타인 땅과 노동력을 월스트리트부터 실리콘밸리, 그리고 트럼프 가문의 부동산 제국에 이르기까지 외국 투자자들의 통제 하에 두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따라서 트럼프의 종전안은 팔레스타인 정치세력의 역할을 배제하고, 가자지구 주민들의 정치적 결정권을 사실상 박탈하는 동시에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국제적 지배를 무기한으로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계속 분리시켜 팔레스타인 분열을 더욱 제도화하고 자결권을 향한 실행 가능한 길을 차단할 것이다.
아울러 종전안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대량학살에 대한 책임과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대신 이스라엘에게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 텔아비브의 안보 보장, 지속적인 군사 주둔, 가자지구의 정치적 미래에 대한 최종 거부권을 부여하고 있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하마스가 종전안의 내용에 일차적으로 동의한 것은 가자지구에서 펼쳐지고 있는 집단학살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피해 중단을 우선적으로 원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속되는 협상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정치세력의 발언권과 협상력을 보장받기 위한 결단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석방이 현지 시간 13일 시작되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그동안 쫓겨났던 자기들의 삶터인 가자지구 북부로 귀환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및 군사적 공격 중단, 인질과 수감자의 교환, 팔레스타인 주민의 가자지구로의 복귀 등이 순조롭게 이행될 지는 국제사회의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권 및 미국에 대한 압박의 힘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후 팔레스타인의 재건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내부의 정치 세력의 참여와 발언권과 통제력, 팔레스타인 인민들의 자기결정권 확보는 팔레스타인 인민의 단결 여부에 그 성패가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팔레스타인노동조합연맹을 비롯한 30여 개가 넘는 팔레스타인 시민사회단체는 ‘자유, 정의, 자결권만이 답이다’라는 제목의 공동성명을 통해 트럼프-네타냐후의 종전안에 대해 5개항의 주요입장과 요구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국제연대
한편 팔레스타인 해방을 요구하는 국제적인 행동도 수백만 명이 참여하는 가운데에 대규모로 벌어져 왔다.
굶주림과 질병, 부상 등에 고통받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의약품, 식량 등의 원조물자를 지원하기 위하여 그레타 툰베리 등 전 세계 수백 명의 활동가와 수십 척의 배가 ‘글로벌 스무드 함대’를 결성하여 가자지구로 항해하였다. 특히 이탈리아 노총은 9월 23일과 10월 3일 총파업을 전개하여, 이탈리아 전역에서 로마 100만 명 등 수백만 명이 참가하는 팔레스타인 연대시위를 촉발하는 기폭제가 되기도 하였다. 이탈리아 노총은 공식성명에서 총파업 참가율이 60%를 넘는다고 발표하였다. 시위행진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를 운반하는 항구를 폐쇄하는 행동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10월 12일에는 나토의 군사 재무장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고, 10월 25일에는 ‘직장 내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전국적 시위와 파업도 전개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노동자 및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암스테르담 인구의 1/3인 30여만 명이 참여한 팔레스타인 연대시위가 열렸고, 스페인, 프랑스, 영국, 세르비아 등의 유럽뿐만 아니라, 남미의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그리고 아프리카의 모로코와 이집트,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 등 전 세계 곳곳에서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집회 및 시위가 매주 토요일 열리고 있는 중이다. 전 세계 수백만이 넘는 대중이 참여하는 국제 연대 행동이 ‘미래를 위한 금요일’ 이후 다시금 ‘팔레스타인 연대’를 계기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와 ‘이스라엘에 대한 태도’를 중심으로 좌파정치의 혁신과 재편이 이뤄지는 계기가 될지도 관심사이다. 영국에서는 제레미 코빈과 자라 술타나 의원이 중심이 된 ‘Your Party’가 80만 명의 참가자를 모집하면서 11월 창당예정으로, 노동당이 차지했던 ‘좌파정치’의 자리를 영국녹색당과의 연합 속에서 대체할 수 있을 지가 주목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탈리아 공산당’의 민주당으로의 전환 및 우경화 이후 소규모로 분산화되어 있던 ‘공산주의 재건당’ ‘녹색좌파동맹’ ‘인민에게 권력을(Potere al Popolo, 포테레 알 포폴로) 등의 좌파정치세력이 연합을 위한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는 중이다.
가자평화회담의 추이와 의미,
그리고 팔레스타인 연대를 위한 지구적 행동의 확산
지난 9월 2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가자 전쟁 종전안을 발표하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종전안에 동의하면서 가자 평화회담이 이집트에서 시작되었다. 종전안은 이스라엘 인질 및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과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군, 가자지구 관리 및 재개발을 골자로 한다. 종전안이 제안된 일주일 정도 후인 10월 9일 이집트에서 진행된 평화회담에서 팔레스타인 하마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서의 전쟁 종식, 점령군의 철수, 지원금 유입, 포로 교환 등을 규정한 협정’을 1단계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어,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 중단과 협정 이행에 대한 트럼프의 보장을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
트럼프가 제안한 종전안, 팔레스타인의 자결권과 평화를 가져올까?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종전안에서 제출된 계획은 트럼프 자신이 의장을 맡는 ‘평화 위원회’,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자체 안보 통제를 부정하는 ‘국제 안정화군’, 그리고 가자를 글로벌 자본 축적 및 착취 체계에 통합하기 위한 특별경제구역을 창설하는 내용으로 종전 이후 가자지구의 통치구조와 재건 계획을 제안하고 있다.
제안된 재건 계획은 팔레스타인 땅과 노동력을 월스트리트부터 실리콘밸리, 그리고 트럼프 가문의 부동산 제국에 이르기까지 외국 투자자들의 통제 하에 두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따라서 트럼프의 종전안은 팔레스타인 정치세력의 역할을 배제하고, 가자지구 주민들의 정치적 결정권을 사실상 박탈하는 동시에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국제적 지배를 무기한으로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계속 분리시켜 팔레스타인 분열을 더욱 제도화하고 자결권을 향한 실행 가능한 길을 차단할 것이다.
아울러 종전안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대량학살에 대한 책임과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대신 이스라엘에게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 텔아비브의 안보 보장, 지속적인 군사 주둔, 가자지구의 정치적 미래에 대한 최종 거부권을 부여하고 있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하마스가 종전안의 내용에 일차적으로 동의한 것은 가자지구에서 펼쳐지고 있는 집단학살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피해 중단을 우선적으로 원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속되는 협상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정치세력의 발언권과 협상력을 보장받기 위한 결단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석방이 현지 시간 13일 시작되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그동안 쫓겨났던 자기들의 삶터인 가자지구 북부로 귀환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및 군사적 공격 중단, 인질과 수감자의 교환, 팔레스타인 주민의 가자지구로의 복귀 등이 순조롭게 이행될 지는 국제사회의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권 및 미국에 대한 압박의 힘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후 팔레스타인의 재건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내부의 정치 세력의 참여와 발언권과 통제력, 팔레스타인 인민들의 자기결정권 확보는 팔레스타인 인민의 단결 여부에 그 성패가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팔레스타인노동조합연맹을 비롯한 30여 개가 넘는 팔레스타인 시민사회단체는 ‘자유, 정의, 자결권만이 답이다’라는 제목의 공동성명을 통해 트럼프-네타냐후의 종전안에 대해 5개항의 주요입장과 요구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국제연대
한편 팔레스타인 해방을 요구하는 국제적인 행동도 수백만 명이 참여하는 가운데에 대규모로 벌어져 왔다.
굶주림과 질병, 부상 등에 고통받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의약품, 식량 등의 원조물자를 지원하기 위하여 그레타 툰베리 등 전 세계 수백 명의 활동가와 수십 척의 배가 ‘글로벌 스무드 함대’를 결성하여 가자지구로 항해하였다. 특히 이탈리아 노총은 9월 23일과 10월 3일 총파업을 전개하여, 이탈리아 전역에서 로마 100만 명 등 수백만 명이 참가하는 팔레스타인 연대시위를 촉발하는 기폭제가 되기도 하였다. 이탈리아 노총은 공식성명에서 총파업 참가율이 60%를 넘는다고 발표하였다. 시위행진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를 운반하는 항구를 폐쇄하는 행동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10월 12일에는 나토의 군사 재무장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고, 10월 25일에는 ‘직장 내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전국적 시위와 파업도 전개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노동자 및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암스테르담 인구의 1/3인 30여만 명이 참여한 팔레스타인 연대시위가 열렸고, 스페인, 프랑스, 영국, 세르비아 등의 유럽뿐만 아니라, 남미의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그리고 아프리카의 모로코와 이집트,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 등 전 세계 곳곳에서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집회 및 시위가 매주 토요일 열리고 있는 중이다. 전 세계 수백만이 넘는 대중이 참여하는 국제 연대 행동이 ‘미래를 위한 금요일’ 이후 다시금 ‘팔레스타인 연대’를 계기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와 ‘이스라엘에 대한 태도’를 중심으로 좌파정치의 혁신과 재편이 이뤄지는 계기가 될지도 관심사이다. 영국에서는 제레미 코빈과 자라 술타나 의원이 중심이 된 ‘Your Party’가 80만 명의 참가자를 모집하면서 11월 창당예정으로, 노동당이 차지했던 ‘좌파정치’의 자리를 영국녹색당과의 연합 속에서 대체할 수 있을 지가 주목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탈리아 공산당’의 민주당으로의 전환 및 우경화 이후 소규모로 분산화되어 있던 ‘공산주의 재건당’ ‘녹색좌파동맹’ ‘인민에게 권력을(Potere al Popolo, 포테레 알 포폴로) 등의 좌파정치세력이 연합을 위한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