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동향] 반극우전선의 주도권을 누가 쥘 것인가?
- 2026년 프랑스 지방선거 결과에 대하여
2027년 ‘대선 전초전’으로 여겨진 지방선거
지난 3월 15일과 22일 프랑스에서는 지방선거1)가 치뤄졌다. 프랑스는 2027년에 치뤄질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이라고 여겨졌다. 이번 지방선거에 나선 정치세력은 크게 4개의 세력으로 나눌 수 있다. 극우세력인 국민연합, 전통적 우파세력인 공화당, 현 집권세력인 르네상스(or 마크롱 세력, 중도 세력이라고도 일컫는다), 전통적 좌파세력인 사회당-녹색당-공산당의 좌파연합, 그리고 급진좌파세력인 LFI(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이다. 지금까지 프랑스 지자체의 집권 세력은 대부분 전통적 우파와 좌파세력이었다. 프랑스 10대 도시의 집권세력은 전통적 좌, 우파인 사회당과 공화당이었다. 실제 선거투표 과정에서의 대결은 ‘극우-우파·중도연합-좌파연합-급진좌파’라는 구도로 진행되었다. 지난 2024년에 치러진 총선에서는 극우(국민연합)-우파연합(앙상블, 집권당인 르네상스 포함)-신인민전선(좌파연합, LFI까지 포함)구도에서 신인민전선-우파연합–극우 순으로 의석 수를 차지한 바가 있다.
극우-급진좌파의 약진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극우-급진좌파의 약진, 우파연합의 부진, 좌파연합의 현상 유지로 요약할 수 있다. 좌파연합은 그동안 집권해왔던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10대 도시 중 7개를 집권한 것을 비롯 대다수 지방 거점도시에서 시장직을 지켜냈다. 주목을 가장 많이 받은 수도 파리에서는 재선 현직 시장인 이달고의 불출마로 좌파연합 후계자로 입후보한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전임 부시장이 전직 장관 출신 우파연합 라시다 다티를 누르고 시장에 당선되었다.
극우인 국민연합은 전통적인 본거지인 대도시 뚤롱(Toulon)과 님(Nîme)에서는 패배했으나 우파와 연대 속에 대도시 니스(Nice)에서 시장을 배출했고, 카르카손이나 프레쥐스 같은 중간 규모 지방 도시에서 대대적인 약진을 보여 2020년에 전국 통틀어 9명 시장을 배출한 데 비해, 이번 선거에서 57명으로 증가하였다.
LFI는 대도시에서는 집권을 하지 못하였으나, 인구가 많은 50개 지자체 중 루베와 생드니를 포함한 10곳에서 집권을 비롯하여 400개 이상의 지방의회에서 의석을 확보하였다. 파리 북부 생-드니시에서 1차 투표부터 과반 당선자를 배출하는 등 도시 내 특정구역 및 이민자가 밀집한 대도시 변두리 지역에서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여 기존 사회당 중심의 좌파연합 우세지역에 자신만의 토대가 구축되었음을 보여주었다. LFI는 창당 10년 만에 위와 같은 성과를 이룬 정치세력은 없다면서, 특히 반LFI 선전2)이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이룬 커다란 성과라고 평가한다.
집권당인 르네상스 포함 우파연합은 대도시인 툴르즈와 보르도에서 집권을 하였으나, 극우와의 연합(툴르주)이거나, 간신히(보르도, 2차 투표 득표율 50.95%)이룬 성과라서, 지지세가 크게 축소되었음이 드러났다.
‘범좌파연합’이란 숙제를 던지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통해서 향후 27년 대통령선거와 프랑스의 정치지형에서 주목해야 할 지점은 다음과 같다. ,
먼저, 현재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국민연합의 바르델라 대표가 대통령 선거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맞서기 위한 ‘반극우전선’(혹은 공화전선)의 대표성을 누가 차지할 것인가이다. 현 집권세력인 르네상스와 공화당의 우파연합은 쥘리페 전 총리가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결선투표가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1,2위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로 귀결된다. 여론조사 상으로는 1위는 국민연합이 확실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2위 자리를 놓고 우파연합과 좌파세력이 경쟁하는 양상이다.
둘째, 2024년 총선에서 형성된 ‘신인민전선’과 같은 ‘좌파연합’이 성사될 것인가의 여부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사회당과 LFI가 서로 간의 연대를 거부하면서 ‘신인민전선’같은 연합은 이뤄지지 못하였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사회당-공산당과의 좌파연합 참여를 놓고 녹색당에서는 내부 분열이 생기기도 하였다. LFI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펼쳐온 사회당이 참여하는 ‘좌파연합’을 거부하였다. 사회당이 유력하게 거론하고 있는 후보인 라파엘 글뤽스만(정당 소속은 중도좌파 정당으로 알려진 ‘플라스 퓌블리크’이다)은 LFI 반대의 대표주자이고 LFI의 멜랑숑도 ‘사회당과의 연대는 절대 없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두 진영은 사회주택 투자 확대, 무상 급식 제공, 대중교통 확충 등의 친환경 정책 추구라는 좌파적 정책을 공유하고 있으므로, 이 같은 공약이 쟁점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는 대통령 선거에서는 연합이 필수적이라는 제기도 크다. 이는 청년층과 노동자, 이주민 등의 투표율과 연결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은 1차 57.1%, 2차 57.03%로 통상적인 지방선거 투표율(60% 초과)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란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관심도가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셋째, 급진좌파인 LFI는 청년층, 노동자, 이주민, 도시빈민층에 기반을 둔 정당임이 뚜렷하게 드러났으며, 반 극우 및 우파전선에의 기여도도 크다. 파리에서 좌파연합 사회당 후보가 2차 투표에서도 LFI와의 연대를 거부한 것처럼 사회당 후보는 우파에 대한 비판보다도 LFI에 대한 비판에 더 중점을 두었다고 평가된다. 반면 LFI는 반우파를 위해 2차 투표에서는 사퇴를 하거나 좌파연합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활동을 펼쳤다고 한다. 그런 결과 좌파연합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넷째, 이란전쟁의 영향으로 예상되는 국제질서의 재편 관련해서 어떠한 입장을 내놓을 것인가도 정치세력 간의 연합형성 여부에 쟁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여기에는 EU와의 관계, NATO에 대한 입장, 이스라엘 및 중동과의 관계, 미국과의 관계 설정 등 국제질서의 재편에 대한 입장 등이 작용할 것이다. 좌파연합과 LFI의 연대 여부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친다.
결국 LFI가 반자본주의적 입장과 사회주의적 지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이전 대선과 총선에서의 ‘생태사회연합’ ‘신인민전선’ 같은 정치연합을 성사시킬 정치적 지도력과 포용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가 가장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사회당은 LFI와의 연대를 거부하는 것이 명확하다. 녹색당과 공산당은 이러한 사회당과 연대를 원한다. 이는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작용하는 조건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 극우전선 이전에 범좌파연합이 가능할 것인가가 이번 프랑스 지방선거가 던진 숙제이다.
1) 프랑스의 지방자치 구역은 지역((Région), 도(Départements), 시(Communes)로 구분된다. 3개 대도시(파리, 리용, 마르세이유)는 하위 단위로 구(Arrondissement)를 두고 있다. 파리는 20개구, 리용은 9개구, 마르세이유는 16개구로 구성되며, 파리는 유일하게 Commune이며 동시에 Département이다. 지방선거는 6년 주기로 치러지며, 이번 선거는 프랑스 전국 34,875개 꼬뮌(기초지자체)이 대상이며, 정당별 의원 리스트에 투표하고, 제1당 리스트 1순위 후보가 시장에 선출된다.
2) 마크롱 정부 포함 극우부터 사회당까지 LFI에 대해 '극좌' '반유대주의' '폭력집단'이라는 악선전이 이뤄졌으며, 사회당은 ‘LFI와의 연대는 절대 없다’라는 입장을 고수하였다. LFI도 사회당이 참여하는 ‘좌파연합’에의 참여에는 거부하였으나, 2차 투표에서는 반극우전선을 위해 후보를 사퇴하기도 하였다.
[국제동향] 반극우전선의 주도권을 누가 쥘 것인가?
- 2026년 프랑스 지방선거 결과에 대하여
2027년 ‘대선 전초전’으로 여겨진 지방선거
지난 3월 15일과 22일 프랑스에서는 지방선거1)가 치뤄졌다. 프랑스는 2027년에 치뤄질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이라고 여겨졌다. 이번 지방선거에 나선 정치세력은 크게 4개의 세력으로 나눌 수 있다. 극우세력인 국민연합, 전통적 우파세력인 공화당, 현 집권세력인 르네상스(or 마크롱 세력, 중도 세력이라고도 일컫는다), 전통적 좌파세력인 사회당-녹색당-공산당의 좌파연합, 그리고 급진좌파세력인 LFI(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이다. 지금까지 프랑스 지자체의 집권 세력은 대부분 전통적 우파와 좌파세력이었다. 프랑스 10대 도시의 집권세력은 전통적 좌, 우파인 사회당과 공화당이었다. 실제 선거투표 과정에서의 대결은 ‘극우-우파·중도연합-좌파연합-급진좌파’라는 구도로 진행되었다. 지난 2024년에 치러진 총선에서는 극우(국민연합)-우파연합(앙상블, 집권당인 르네상스 포함)-신인민전선(좌파연합, LFI까지 포함)구도에서 신인민전선-우파연합–극우 순으로 의석 수를 차지한 바가 있다.
극우-급진좌파의 약진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극우-급진좌파의 약진, 우파연합의 부진, 좌파연합의 현상 유지로 요약할 수 있다. 좌파연합은 그동안 집권해왔던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10대 도시 중 7개를 집권한 것을 비롯 대다수 지방 거점도시에서 시장직을 지켜냈다. 주목을 가장 많이 받은 수도 파리에서는 재선 현직 시장인 이달고의 불출마로 좌파연합 후계자로 입후보한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전임 부시장이 전직 장관 출신 우파연합 라시다 다티를 누르고 시장에 당선되었다.
극우인 국민연합은 전통적인 본거지인 대도시 뚤롱(Toulon)과 님(Nîme)에서는 패배했으나 우파와 연대 속에 대도시 니스(Nice)에서 시장을 배출했고, 카르카손이나 프레쥐스 같은 중간 규모 지방 도시에서 대대적인 약진을 보여 2020년에 전국 통틀어 9명 시장을 배출한 데 비해, 이번 선거에서 57명으로 증가하였다.
LFI는 대도시에서는 집권을 하지 못하였으나, 인구가 많은 50개 지자체 중 루베와 생드니를 포함한 10곳에서 집권을 비롯하여 400개 이상의 지방의회에서 의석을 확보하였다. 파리 북부 생-드니시에서 1차 투표부터 과반 당선자를 배출하는 등 도시 내 특정구역 및 이민자가 밀집한 대도시 변두리 지역에서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여 기존 사회당 중심의 좌파연합 우세지역에 자신만의 토대가 구축되었음을 보여주었다. LFI는 창당 10년 만에 위와 같은 성과를 이룬 정치세력은 없다면서, 특히 반LFI 선전2)이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이룬 커다란 성과라고 평가한다.
집권당인 르네상스 포함 우파연합은 대도시인 툴르즈와 보르도에서 집권을 하였으나, 극우와의 연합(툴르주)이거나, 간신히(보르도, 2차 투표 득표율 50.95%)이룬 성과라서, 지지세가 크게 축소되었음이 드러났다.
‘범좌파연합’이란 숙제를 던지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통해서 향후 27년 대통령선거와 프랑스의 정치지형에서 주목해야 할 지점은 다음과 같다. ,
먼저, 현재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국민연합의 바르델라 대표가 대통령 선거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맞서기 위한 ‘반극우전선’(혹은 공화전선)의 대표성을 누가 차지할 것인가이다. 현 집권세력인 르네상스와 공화당의 우파연합은 쥘리페 전 총리가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결선투표가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1,2위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로 귀결된다. 여론조사 상으로는 1위는 국민연합이 확실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2위 자리를 놓고 우파연합과 좌파세력이 경쟁하는 양상이다.
둘째, 2024년 총선에서 형성된 ‘신인민전선’과 같은 ‘좌파연합’이 성사될 것인가의 여부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사회당과 LFI가 서로 간의 연대를 거부하면서 ‘신인민전선’같은 연합은 이뤄지지 못하였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사회당-공산당과의 좌파연합 참여를 놓고 녹색당에서는 내부 분열이 생기기도 하였다. LFI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펼쳐온 사회당이 참여하는 ‘좌파연합’을 거부하였다. 사회당이 유력하게 거론하고 있는 후보인 라파엘 글뤽스만(정당 소속은 중도좌파 정당으로 알려진 ‘플라스 퓌블리크’이다)은 LFI 반대의 대표주자이고 LFI의 멜랑숑도 ‘사회당과의 연대는 절대 없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두 진영은 사회주택 투자 확대, 무상 급식 제공, 대중교통 확충 등의 친환경 정책 추구라는 좌파적 정책을 공유하고 있으므로, 이 같은 공약이 쟁점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는 대통령 선거에서는 연합이 필수적이라는 제기도 크다. 이는 청년층과 노동자, 이주민 등의 투표율과 연결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은 1차 57.1%, 2차 57.03%로 통상적인 지방선거 투표율(60% 초과)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란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관심도가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셋째, 급진좌파인 LFI는 청년층, 노동자, 이주민, 도시빈민층에 기반을 둔 정당임이 뚜렷하게 드러났으며, 반 극우 및 우파전선에의 기여도도 크다. 파리에서 좌파연합 사회당 후보가 2차 투표에서도 LFI와의 연대를 거부한 것처럼 사회당 후보는 우파에 대한 비판보다도 LFI에 대한 비판에 더 중점을 두었다고 평가된다. 반면 LFI는 반우파를 위해 2차 투표에서는 사퇴를 하거나 좌파연합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활동을 펼쳤다고 한다. 그런 결과 좌파연합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넷째, 이란전쟁의 영향으로 예상되는 국제질서의 재편 관련해서 어떠한 입장을 내놓을 것인가도 정치세력 간의 연합형성 여부에 쟁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여기에는 EU와의 관계, NATO에 대한 입장, 이스라엘 및 중동과의 관계, 미국과의 관계 설정 등 국제질서의 재편에 대한 입장 등이 작용할 것이다. 좌파연합과 LFI의 연대 여부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친다.
결국 LFI가 반자본주의적 입장과 사회주의적 지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이전 대선과 총선에서의 ‘생태사회연합’ ‘신인민전선’ 같은 정치연합을 성사시킬 정치적 지도력과 포용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가 가장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사회당은 LFI와의 연대를 거부하는 것이 명확하다. 녹색당과 공산당은 이러한 사회당과 연대를 원한다. 이는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작용하는 조건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 극우전선 이전에 범좌파연합이 가능할 것인가가 이번 프랑스 지방선거가 던진 숙제이다.
1) 프랑스의 지방자치 구역은 지역((Région), 도(Départements), 시(Communes)로 구분된다. 3개 대도시(파리, 리용, 마르세이유)는 하위 단위로 구(Arrondissement)를 두고 있다. 파리는 20개구, 리용은 9개구, 마르세이유는 16개구로 구성되며, 파리는 유일하게 Commune이며 동시에 Département이다. 지방선거는 6년 주기로 치러지며, 이번 선거는 프랑스 전국 34,875개 꼬뮌(기초지자체)이 대상이며, 정당별 의원 리스트에 투표하고, 제1당 리스트 1순위 후보가 시장에 선출된다.
2) 마크롱 정부 포함 극우부터 사회당까지 LFI에 대해 '극좌' '반유대주의' '폭력집단'이라는 악선전이 이뤄졌으며, 사회당은 ‘LFI와의 연대는 절대 없다’라는 입장을 고수하였다. LFI도 사회당이 참여하는 ‘좌파연합’에의 참여에는 거부하였으나, 2차 투표에서는 반극우전선을 위해 후보를 사퇴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