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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클


퀴어[활동 브리핑] 서울시는 미아리 성노동자의 현실적인 이주대책 마련하라

편집부
2025-11-11
조회수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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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월요일 오전 10시 30분에서 오후 4시, 서울시청 앞에서 신월곡1구역 이주대책위원회가 개최한 미아리 집장촌 철거민 대책 촉구 집회 및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이주대책위는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성북구청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아리 재개발을 추진하며, 그 과정에서 미아리 집장촌에서 생활하는 성 노동자의 생존권과 이주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강제 철거를 진행하는 성북구청과 재개발 조합에 맞서 투쟁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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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2월부터는 동절기로 접어들어 행정대집행이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에, 11월을 사수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이에 시원 성소수자위원회 운영위원이 집회에 함께하여, 연대 발언을 하였습니다. 성소수자위원회에서 제작한 "서울시는 미아리 성노동자의 현실적인 이주대책 마련하라" / "우리는 자격 없는 존재들과 세상을 바꾼다" 양면피켓도 함께 하였습니다.


9e88cf1cd9946.jpg시원 운영위원 발언

미아리 집장촌 철거인 대책 촉구 집회에 참가하고 계신 동지들, 그리고 지금 이 시각 서울시청 앞을 지나는 시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운영위원이자, 노동당에서 젠더/성소수자 부문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원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미아리에서 일하고, 살아가고, 투쟁하는 동지들과 함께 성북구청의 부당하고 강제적인 철거에 맞서, 서울시청과 오세훈의 적극적인 방관과 책임 회피에 맞서, 당당히 목소리 내고자 이곳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앞서서는 다른 동지들께서 각자 준비해주신, 너무나도 좋은 발언 많이 들려주셨는데요. 그 사이에서 저는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곰곰이 고민하다가, 역시 노동당의 당원으로서, 성소수자위원회의 트랜스젠더 당사자로서, 또 한명의 사회주의자로서, 제가 이곳에 있는 이유, 있어야 하는 이유, 그리고 거리를 지나는 시민 여러분께서 저희와 함께 투쟁하고 연대하길 바라는 이유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현재 성북구 신월동1구역 미아리 텍사스촌에서 철거 반대 투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곳에 재개발 조합이 세입자 지위를 인정하지 않아 이주보상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강제로 철거를 집행하는 인권탄압의 현장이 있습니다. 

여러분, 사람이 살아가던 터전을 잃으면 매일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밤에, 갈 곳이 사라집니다. 또, 생계를 유지하던 직장을 잃으면 더는 어디에도 갈 수조차 없어집니다. 미아리에서 계속하여 살아온 성노동자 동지들은 그 모든 것을, 살아온 터전과 직장을 전부 경찰과 용역에 의해 빼앗기고 있습니다. 이 추운 겨울날, 오로지 자본의 이윤을 축적하기 위한 재개발에 의해, 생존과 존엄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서울시장 오세훈은 서울, 마이 소울이라는 되도 않는 문구를 시의 브랜드로 내건 채 서울시청에서 안락하게 앉아 있습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경찰과 용역을 투입하여 성북에서 살아온 동지들을 길거리로 내던진 채 구청 안에서 따끈따끈하게 쉬고 있습니다. 재개발 조합은 거주민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끊임없이 강제철거의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서울, 마이 소울이요? 오세훈은 헛소리 말라고 합시다. 자본이, 국가권력이, 우리의 생존권을 빼앗는 이곳이 어떻게 나와 우리의 땅입니까? 이 차가운 씹새끼들의 도시에 자본 없는 우리들이 갈 곳이 어디에 있습니까? 

비단 서울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대한민국이라는 공간이, 나아가서 제국주의 세계질서가 군림하는 이 더러운 자본주의 세상이 그렇습니다. 여성이 차별받고, 성소수자가 차별받고, 이주민이 차별받고, 비정규 불안정 노동자가 차별받고, 성노동자가 차별 받고, 착취 당하며, 존엄할 수 없는 이 곳. 우리의 세상은 소외된 이들에게 가차 없고, 특히나 이곳에 계신 여성화된 비정규 불안정 노동에 종사하는 성노동자 동지들에게 더욱 더 잔인합니다. 

여러분, 잠시 추억팔이를 해봐도 괜찮을까요? 저는 날이 이렇게 추울 때면 지난 겨울을 떠올리곤 합니다. 윤석열의 쿠데타에 맞서 싸웠던 우리의 광장을 떠올립니다. 소외된 이들이 여전히 환호받았던, 그러나 여전히 야유하는 자들 또한 분명히 존재하였고, 결국은 광장연합을 참칭하는 세력들에 의해 그 이름을 빼앗긴 광장에 대하여 생각합니다. 

세상은 그 이후에 마치 모든 게 해결되었다는듯이 굴러갑니다. 이재명 대통령 하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처럼, 그리고 여성부장관으로 원민경이 오르면 모든 것이 괜찮을 것처럼이요. 

그렇지만 저희는 알고 있지 않나요? 성노동자는 여전히 피해자로서만 호명되고, 비자발적이고 무결한 존재여야만 사회에서 살아갈 자격을 얻습니다. 성노동을 그만두고 지난 삶을 부정하고,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이 굴고요.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성노동에 종사하는 동지들을 이곳으로 내몬 사회의 구조에 대해서는 사유하지 않은 채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기만 합니다. 

어째서 성노동자도 동등한 노동자고, 거주민이고, 존재인데도 배제되어야 하나요? 어째서 당연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서 피해자성을 입증하기를 요구 받아야 할까요. 어째서 개인의 삶을 정상성에 끼워맞추지 않으면 배제되어야 할까요? 

동지들, 저는 성소수자입니다. 퀴어고요, 단어 그대로 이상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저는요, 제가 이상해서 좋고요, 세상에 자격없는 존재로 여겨지는 게, 소외된 존재인 게, 그리고 그 점이 제가 이 세상과 잘못된 사회 구조를 더 뾰족하게 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사실이 진심으로 떳떳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이곳에 계신 동지들도 그러실 거라 생각하고, 또 우리의 세상은 동지들이 그럴 수 있는 사회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기에, 이 사회에서 우리가 어떠한 존재인지에 따라 우리의 권리와 존엄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하기에, 그 사회를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또 그러기 위해서 저 마다의 주체들이 함께 투쟁하고 연대하여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곳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곳에 계신 성노동자 동지들과 함께 투쟁하고 싶고, 그렇기에 우리 노동당이 함께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기에 거리를 지나는 시민 동지들께서도 미아리 집장촌에 대해서, 이 서울시의 현실에 대해서, 이 잘못된 사회에 대해서 함께 투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지들, 그래서 저는 제가 부끄럽기도 합니다. 다른 일정과 행사와 사업을 논의하면서 이곳에, 성북구에 잦게 가지 않았던 제 자신이 부끄럽고요, 그런 제게도 연대 발언을 외칠 기회를 주신 동지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러니 괜찮으시다면 이렇게 외치고자 합니다. 동지들, 우리 사회가 그릇되게 규정하는 자격없는 존재로서, 서로와 함께 세상을 바꿉시다. 이 더러운 자본과 국가권력의 도시에서 조금이라도 오래, 함께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고 연대합시다. 


서울시청은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라!

성북구청과 재개발조합의 이주보상대책 없는 강제철거와 행정대집행을 즉각 중단하라!

우리도 존엄한 존재다, 모든 거주민과 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투쟁!


한편으로, 11월 11일 오후 7시 30분 고려대학교 서관 317호에서 고대문화 편집위원회의 주관으로 성북구의 정릉골, 신월곡 1구역 재개발 간담회 <국가가 부순 자리에서, 우리가 일어선다>가 열립니다. 1부로는 각 지역의 역사와 재개발 과정 및 현황 공유, 2부로는 재개발에 맞서 투쟁하기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2부 발제 및 토론은 노동당 성북구지역위원장 신희철 동지가 진행할 예정이니, 노동당 동지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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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개요]

📌일시: 11월 11일 (화) 19시 30분 (약 90분-120분 진행)

📌장소: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문과대학 서관 (상세장소 추후공지)

📌내용 

- 1부: 각 지역의 역사와 재개발 과정 및 현황 공유

(패널: 정릉골 주거세입자대책위원회 김우권 위원장님, 신월곡1구역 주거대책위원회 연대운영진 초달님)

- 2부: 재개발에 맞서 투쟁하기 

(노동당 성북구지역위원장 신희철님 발제 및 토론)

📌 신청: https://forms.gle/qEsHCGDT6UNPpRj5A 또는 프로필 링크트리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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